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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후 농촌이 사라진다] 청년들 떠나자 생활 시설도 사라져 … 삶의 터전 황폐화

by 지킴이 posted Jun 0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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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락에 신음하는 농촌/ 진안 안천면 30년 새 인구 80%나 줄어/ 과소마을도 3곳…

빈집 평균 30% 달해/ 무분별한 개발로 기존 주민들 떠나기도/‘인구 증가’

완주가 대안/ 로컬푸드, 고령화 소규모 영농 새 모델

 

전북 진안군 안천면 노은마을 한 주민이 수년째 방치된 빈집을 가리키고 있다.
진안=김동욱 기자

충남·전북지역 식수원인 전북 진안 용담댐 인근 안천면 소재지에 자리한 안천초등학교는 올해로 94년의 역사를 지닌다.

1925년 개교한 이 학교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인근 동향면과 정천면, 무주군 부남면 등지 학생들까지 몰려

전교생이 1500명이나 돼 2개 분교를 뒀다.

그러나 매년 학생 수가 감소해 1999년 다른 초등교 한 곳과 중·고교를 하나로 합쳐

전국 최초의 초·중·고교 통합학교가 됐고 학생 수는 현재 87명뿐이다.

지방교육재정 알리미에 따르면 1982년 이후 올해 3월까지 전국 폐교 수는 3752곳이다.

 
 


◆인구감소로 촉발된 농촌 쇠락… 무분별한 산업단지 개발 시골 마을 삶의 터전 빼앗아

안천면의 쇠퇴 원인은 30년 새 80% 감소한 인구에 있다. 1980년대만 해도 5000명(935호)을 웃돌았으나,

1990년 3000여명(839호)에서 2000년 1200여명(474호)으로 급감했고 올해 4월 말 현재는 1094명(560호)까지 주저앉았다.

 


생활편의시설이라고 해봐야 슈퍼마켓 3곳과 중국집·미장원 각 1곳, 식당 3곳 정도다. 정미소, 다방, 문구점은 사라진 지 오래다. 전체 마을 16곳 중 3곳은 고령의 주민 7∼8세대가 생활하는 과소마을이다.

젊은이들이 떠난 농촌 마을의 가구 중 빈집이 평균 30%가량 된다.

읍사무소가 자리한 보안마을 김종현(64) 이장은 “1990년대 용담댐 건설로 수몰지 4개 마을 이주민들이

새 보금자리를 틀면서 생활경제의 중심이었다”며 “하지만 요즘엔 젊은이들이 떠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령의 노인들마저 한두 명씩 돌아가시면서 빈집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4일 통계청의 2016년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전국 빈집은 112만호로 전체 주택의 6.7%를 차지한다.

1995년 36만호의 3배 넘는다. 한국국토정보공사는 2023년에 148만호로 늘고 2050년엔 전체 가구의 10%인

302만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남 순천시 해룡면 신성포 마을은 산업단지 개발과 기업유치로 오히려 인구가 줄었다.

주민 350명(180호)의 이 마을은 1980년대만 해도 1000명이 살면서 고기잡이와 농사를 겸해 고소득을 올렸다.

그러나 1997년 마을 앞바다를 매립한 율촌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황금 어장이 모두 사라졌다.

산단에는 첨단 반도체 공장 등 기업이 속속 들어섰지만, 별다른 기술이 없는 주민들의 취업과는 거리가 멀었다.

10여년 뒤인 2008년 인구는 513명(204호)으로 줄었고 다시 10년이 지난 현재는 또 30% 이상 감소했다.
 

전북 진안군 안천면 소재지 보한마을 한 주민이 마당에 풀만 무성하게 자란 빈집을 가리키고 있다. 진안=김동욱 기자

 

◆전북 완주군 로컬푸드 운동… 영세농도 안전한 먹거리로 소득 올려

전북 완주군은 2008년 국내 최초로 ‘로컬푸드 운동’를 정책으로 도입해 고령화한 소규모 영농인도 안전한 먹거리로

소득을 올리도록 했다. 로컬푸드는 2012년 이 지역에 첫 매장을 연 이래 지난해 말 12개로 불었다.

거래금액도 55억원에서 5년 새 580억원으로 10.5배로 늘었다. 

 


로컬푸드는 전국에 지난해까지 188개 매장이 생겨났고 총 36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15년 일명 ‘로컬푸드법’으로 불리는 지역농산물 이용촉진법 제정의 계기가 돼 우리나라에서 월급받는 농부 시대를 여는 실마리가 됐다. 완주군은 이를 기반으로 매년 가을 ‘와일드 푸드 축제’를 열어 전국 관광객을 불러모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완주군은 농촌마을에 ‘건강힐링 체험마을’ 등 테마형 마을을 조성하고 농특산물 판매를 곁들여 소득을 높인다.

주민 간 소통의 폭을 넓히는 마을소식지를 발행해 공동체 활성화를 꾀한다.

부족한 문화시설을 구축한 방식도 독특하다. 일제강점기 양곡 수탈의 중심이었던

삼례읍에 방치된 대형 양곡창고를 2013년 매입해 미술관과 목공소 등 7개 콘텐츠를 갖춘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인근에는 총 10만권의 중고서적 등을 소장한 삼례책마을문화센터를 조성했고, 1914년 영업을 개시한 이후

100여년 만에 폐역이 된 인근 삼례역은 도자기 미술관으로 꾸몄다. 그동안 이곳에는 700개 단체 20만명이 다녀갔다.

 


폐교 위기에 놓인 작은 학교들은 교직원과 학부모, 동창회가 힘을 모아 되살린다.

완주군은 영어·중국어 등 원어민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종일제 방과후 학교’와 전국 최초의 ‘국악오케스트라’ 등 특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영어도서관과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지역환경에서 배우고 즐기는 생태·숲 체험교육을 통해 외지 학생들을 불러모은다.

완주군 관계자는 “완주군은 1990년 이후 24년 만에 9만5000명을 넘어서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인구증가 지역으로 주목받는다”며 “이 중 62%(5만9000여명)가 청장년층이어서 지역에 활력이 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정부 노력과 지자체 역할을 강조한다. 산업연구원 김영수 지역발전연구센터장은 “각 지역에서는 특성화한 자원과 잠재력을 활용한 독창적인 사업 발굴과 예산집행으로 자립성장을 꾀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적정인구를 유지하면서 지역민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생활문화편의시설을 구축해 지역공동체를 확보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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