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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먹방·아이돌…소확행 꽂힌 한국인들

by 전남복지재단_교육사업 posted Aug 1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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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잉규범에 짓눌린 新피로사회 / ⑤ 新피로사회 탈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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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히 불어난 규범의 홍수 속 신피로사회에 지친 한국인들은 치유와 치료에 초점을 맞춘 힐링을 선호하고 있었다.

직장,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남녀와 세대 갈등이 무겁게 짓누르는 스트레스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선택은

일상 속 소소한 행복 찾기였다.

가까운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하고 하루 종일 TV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매일경제와 데이터 분석업체 더아이엠씨(The IMC)가 2014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최근 4년간 네이버, 구글,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힐링`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함께 검색된 단어로는 여행(2232회)과 캠프(1789회)가

꼽혔다.

 

연관 검색어 상위 30개 순위 안에 관광(646회), 지역(493회), 펜션(481회) 등 키워드가 포함되기도 했다. 아

예 마음 치료를 받는 이들도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센터(722회), 프로그램(715회), 치유(697회)가 연관 검색어 상위 13~15위를 각각 차지했으며

교육(429회), 치료(394회)도 주요 관련어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피로사회가 치유와 치료에 방점을 둔 힐링을 추구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최종렬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는 한국 사회에선 성공이 아닌 생존 자체가

목적이 되곤 한다"며 "힐링 방법이 여행, 관광 등 개인적 치유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아예 치료를 받으려는 이들도

많은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생존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생활 속 작은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소확행` 경향도 생겨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확행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의미의 신조어다.
 


소확행을 추구하며 피로를 틈틈이 극복하려는 경향은 주변에서 쉽게 엿볼 수 있다.

직장 생활 11년 차 과장 이 모씨(40)는 신체리듬이 무너져 이달 초 병가를 냈다.

일주일간 이씨가 한 일은 고작(?) 영화와 TV 보기였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번아웃 증후군(신체적·정신적으로 극도의

피로감과 함께 무기력해지는 현상)`에 시달려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았다.



입사 후 10년 넘게 멀리한 TV 속에는 여행 관련 채널만 적어도 서너 개 이상 방영중이었다.

사람이 만나고 싶을 땐 아예 `힐링`을 주제로 하는 토크쇼를 찾아 다시 보기 했다.

TV를 일주일 내내 보는 동안 무너졌던 이씨의 심신은 어느 정도 치유됐다.

이씨는 "앞으로는 이런 소소한 여유를 누리고 살 것"이라고 말했다.
 


힐링의 연관 검색어로 카페(919회)가 7위, 문화(885회)가 9위에 오르기도 했다.

글로벌 정보 분석업체 닐슨코리아가 올해 1~7월 `소확행` 단어가 포함된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도 비슷했다.
 


최경희 닐슨코리아 부사장은 "조사 결과 소확행과 관련해 책, 영화, 음악과 같은 문화 키워드나 커피, 맥주 등

먹거리 키워드가 자주 언급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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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의 등장은 피로가 만연한 사회에서 확실한 방법을 강구한 결과란 분석도 나온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예전에는 가족과 친구 등 사람을 상대하면서 자연스럽게 힐링을 추구했다"며

"그러나 이젠 힐링 자체를 위한 구체적 방법을 찾아보는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임 교수는 "경쟁적인 가치가 주목받는 사회이다 보니 개인의 피로지수를 순간적으로라도

낮게 만들려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인 행복을 얻기 위해선 사람과의 `관계 추구`가 중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아이엠씨가 동일한 방법으로 `행복`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상위 10개 연관 검색어에는

키스(6983회), 함께(3807회), 사랑(2928회), 사람(2389회) 등이 포함됐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 형성에서 오는 행복과 관련된 단어들이 빈도수는 가장 높지만

상위 40개 전체로 봤을 때 종류는 적게 나타나는데, 이는 사람들이 관계적 행복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약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힐링과 연관된 단어 목록에서 `가족` `함께`와 같은 관계어의 순위가 내려가고, `여행` `마음` `연구` 등

개인적 성향 단어의 순위가 올라간 점도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이 교수는 "사회적 현상을 반영한 트렌드인 데다 타인과 관계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낭비도 있긴 하지만

`결국 행복을 주는 것도 사람`이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건전한 힐링의 방법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행복 연관 키워드에 유명 아이돌이 다수 포함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유명 아이돌 워너원의 일부인 `워너`가 4165회로 2위에 오른 게 대표적이다.

방탄소년단의 멤버인 정국(2114회), 지민(2063회)도 상위권에 자리했다.

좋아하는 아이돌을 보며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란 분석과 아이돌이 행복할 것이란 환상이 순위권에

영향을 미친 것이란 해석이다.
 


[특별취재팀 = 이용건 기자 / 박대의 기자 / 김희래 기자 / 이희수 기자 / 강인선 기자 /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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