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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도 없는데…결혼·출산 포기했어요

by 전남복지재단_교육사업 posted Aug 2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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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나면 `억` 소리…2030세대 `악` 소리

 

부동산 폭등에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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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 결혼한 직장인 이 모씨(30)는 올해 말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인근 집을 매입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인 2세 계획을 세울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림동 인근 아파트 매매가가 3억원을 호가하고 이달 들어 1~2주 사이 몇천만 원이 훌쩍 뛰자 사실상 매수를 포기했다.

이씨는 "잦은 이사는 아이에게 좋지 않아 한 곳에 정착하고 싶은데 쉽지 않다"며 "출산 계획을 2년 정도 미뤄야 할 듯하다"고 토로했다.

본격적인 가을 웨딩 시즌을 코앞에 두고 수도권 집값과 전세가가 폭등하자 아직 신혼집을 구하지 못한 예비 부부들이 주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집값 고공행진에 결혼 연기를 고려하는 이들이나 출산을 미루는 신혼부부도 생겨날 정도다.

올해 가을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 김지은 씨(가명)는 폭염이 한반도를 휩쓴 최근 한 달간 `전세 전쟁`을 치르느라 몸과 마음이 완전 녹초가 됐다.

김씨는 "매매는 꿈도 못 꾸고 7~8월 안에 전세를 차근차근 알아보려고 했다"며

"그런데 전세 물건 자체가 잘 안 나오는 데다 8월 들어선 하루가 멀다 하고 전세가가 확확 올라 마음이 엄청 조급했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서울 서대문구 인근 아파트 전세가가 한 달 만에 2000만~3000만원가량 뛰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문제는 두 사람이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 집을 보러 다닐 시간이 주말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건이 맞는 전셋집은 포털 사이트 중개창에 뜨는 족족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가버리기 일쑤였다.

김씨는 "전세 매물이 나오는 대로 다음날 보러가겠다고 했는데 그날 저녁에 계약이 체결돼 버리는 경우도 많았다"며

"`실시간 전세 전쟁`에서 번번이 패배하다보니 이러다 결혼 전까지 집을 못 구하는 것 아닐까 불안함에 떨었다"고 말했다.

결국 김씨는 지난 19일 서울 외곽 지역에 전세 매물이 나오자마자 이것저것 따져보지도 않고 바로 계약을 체결했다.

김씨 정도면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3년째 사귄 여자친구와 내년 초 결혼할 생각이었던 직장인 정 모씨(33)는 최근 계획을 수정해야 하나 고민이다.

4년간 직장 생활을 하며 모은 저축액 1억원과 전셋집 보증금 2억원을 합하면 원하는 지역에 20평형대 아파트 한 채 정도는 마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최근 급격한 집값 상승으로 깨졌기 때문이다.

불과 몇 달 사이 1억~2억원씩 훌쩍 뛰어버린 집값에 여자친구는 "우리 부모님께 손을 벌리는 한이 있더라도 전·월세 말고 내 집에서 시작하자"며

"언제 집값이 또 오를지 모른다"는 입장이다. 실제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7월 수도권 주택 평균 매매가는 4억3805만원, 평균 전세가는 2억7543만원으로 5년 연속 급상승했다.

그러나 결혼 시작부터 처가 눈치를 보고 싶지 않은 정씨는 결혼을 내년 하반기로 늦추고 목돈을 더 모으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과 결혼 감소·출산율 하락이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으며,

저성장·고령화 기조에서의 자산가치 상승은 자원의 비효율적인 배분과 세대 간 갈등으로 이어져 사회 통합마저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동산과 같이 기성세대가 전유하는 자산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이

신세대들 결혼과 출산율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최 교수는 "실증 분석을 해 보면 결혼율에 영향을 미치는 두 번째 요인이 주거비용"이라며 "결혼율 저하는 출산율 저하로 직결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최근 집값 상승이 소득 수준과 인구의 증가에 동반된 현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위험하다고 염려했다.



육아정책연구소가 발표한 `경기변동에 따른 주택가격변동이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도 주택 가격 상승이 출산율 저하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고 나와 있다.

논문은 1985년부터 2014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9개국을 대상으로 주택가격지수와 출산율을 분석했는데

분석 결과 주택가격지수가 1%포인트 오를 때 출산율은 평균적으로 0.072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많이 오르는 부동산 활황기에는 주택가격지수가 1%포인트 오를 때마다 출산율이 0.087명 감소했고,

불황기에도 주택가격지수가 1%포인트 오를 때 0.062명이 줄었다.

집값 상승률이 높을 때일수록 집값 상승이 출산율 감소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희수 기자 /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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